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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직분이 무엇이기에… 본문
아주 오래전 어느 도시에 있는 한인 식당에 간적이 있었다. 그곳에 전직 한인 회장이 왔었는데, 웨이트레스가 그를 회장님이라고 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었다. 또한 다른 어느 도시에서도 어느 한인 회장 역시 한인 식당에 갔었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자신을 회장님 대접하지 않았다고 괭장히 불쾌해 했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미국사회에서는 명함도 못내미는 별볼일 없는 이 인간들은 한 도시의 한인회 회장자리가 대단한 명예와 권력의 자리라고 착각을 했던 모양이다. 이것은 한인 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보면 별 볼일 없는 집안에서 자라서 의사가 되어서는 어린 시절의 열등의식에 의해서 인지 아니면 성공했기에 자신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어디를 가던 자신은 늘 의사라고 하는 흑인의사가 있다는 이야기를 그를 상대하는 어느 누군가에게 들었다. 그는 상대방이 자신을 doctor 이라는 직업명을 그의 이름앞에 부르지 않으면, 자신은 닥털 (doctor: 의사) 이라며 닭털 (chicken feather) 이라는 직업명을 붙힐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정말 꼴볼견이다. 그런데, 이런 꼴 볼견들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중 적지 않게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에 병원에 갈 일 이 있었다. 그곳에서 한 한인을 만났게 되었는데, 그분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장로라는 것을 빼놓지 않고 말하셨다. 사실 나는 그분의 직업이나 종교적 직분을 물은적이 없다. 그 분은 자발적으로 교회의 직분을 내게 말한것이다. 이뿐 아니다. 한 동안 한인들을 자주 만날 때가 있었는데, 그중 교회에서 집사나 장로 직분을 맡은 분들은 늘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교회에서의 자신의 직분을 잊지 않고 밝혔다. 이것은 집사직이나 장로직을 맡은 사람들뿐 만이 아니다. 수년전 알고 지내던 목사의 집에 초대받아 갔었는데, 그곳에 어느 분은 자신의 이름을 말하며 그 뒤에 “목사”라는 것을 강조하며 붙히는 것을 잊지 않았다. 사실 난 그의 직분을 물어 본적도 없고 또 알고 싶지도 않았다. 이외에도 식당이나 한인들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자신이 목사라는 것을 늘 밝히는 목사들을 자주 보았었다.
나는 이처럼 어디를 가던지 항상 자신의 교회의 직분을 밝히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교회의 직분 -장로, 집사, 목사 등 – 이러한 것들이 과연 대단한 사회적 지위의 직분인라고 생각해서 그러는 것인가? 그래서 인정과 대접을 받으려는 것인가? 얼마나 자존감이 없으면 교회의 직분을 내세우며 인정을 받으려는 것인가? 그것을 세상의 어느 누가 인정을 해주는가? 한국이나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기독교인들 중 장로직분을 권위의 직분으로 착각을 하는 인간들이 많은데, 그 직분도 자신이 장로로 활동하는 곳에서나 인정을 해 주는 것이지 그 외에 어느 곳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장로나 집사직은 신앙이 약한자들을 섬기라고 주어진 자리이지 교회에서 대접받고 군림하라고 주어진 자리가 아니다. 그런데 잘못된 성직관을 가지고 교회안과 밖에서 대접을 받고 군림을 하려는 것을 보면 참 한심하다. 그런데, 이런 한심한 꼴을 누구에게 배웠을까? 당연히 목사이다.
사실 목사도 목사 나름이다. 인격이 제대로 된 목사들은 그렇지 않다. 또한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라 목사가 된 사람들 중에는, 나의 짧은 경험에 근거한 것이지만, 목사직에 대해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별로 본적이 없다. 그런데, 세상적으로 내 놓을 것은 없으나, 신앙이 너무 좋아 목사를 대단하게 바라보는 가정에서 자라 목사가 된 사람들을 몇명 보았는데, 그들 하나같이 목사직을 정말 대단한 직분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결국에는, 위에서 언급했지만, 인격의 문제이고, 인격의 문제는 가정교육 곧 가정에서 배운 가치관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어쨋건, 이문제에 대한 설문 조사는 없는 것 같고, 따라서 정확히 이것 또는 저것이 원인이다 라고 말하기는 힘들고, 다만 그렇다고 추측을 할 뿐이다.
사실 교회에서의 성직이라는 것은, 좀 미안한 표현이지만, 누군가가 성직을 받게 되는 사람의 머리통을 붙잡고 이리 저리 누루며 주문을 외우고 난 후에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그것이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목사직이나 교회에서의 안수직분이 귀하다는 것은 바로 위대하시고 영화로우신 하나님이 그의 일을 위해 부족한 인간을 사용하시는 은혜 때문이지, 그 직분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의 위상을 운운하며 폼잡고 대접을 받으려는 꼴통 목사들이 있다. 목사의 위상을 위해 성도들 특히 젊은 청년들과 허물없이 함께 웃고 울고하는 일들을 목사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그러한 목사들을 경멸하는 골 빈 목사들도 있다. 그러면, 목사의 직분 그리고 목사의 위상이라는 것이 도데체 무엇인가?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것은, 만약에 예수님이 이 시대에 오셨다면, 그들은 그가 하시는 일들을 보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위상을 떨어뜨리는 일을 하신다고 그를 책망하고 멸시할 것이 뻔하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인간으로 낮아지시고, 세상적으로 가장 보잘것 없고 힘없고 천대받는 모든 자들과 함께 먹고 마시고 생활하셨는데, 자신의 직분을 들이 대며 대접을 받으려는 자들과 그 직분의 위상을 따지는 목사, 집사, 장로, 권사, 권찰들은 과연 하나님의 아들보다 더 대단한 존재들임에 틀림이 없다. 다시 생각해 보건데, 폼잡고 다니며 사람들이 알아주기를 바라던 바리세인들과 같다고 생각된다.
교회에는 스스로를 낮추어 섬김의 자세로 모든 사람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목회자들과 직분자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착각에 빠진 소수의 꼴통들 때문에 예수님을 본받는 삶을 실천하려고 애쓰는 목회자들까지 욕을 얻어 먹고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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