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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성장과 단순논리의 횡포 (1) 본문
내가 보기에 스스로 비판적인 사고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교회를 성장시킨 어느 목사의 항당한 말이 기억난다. 그는 성도수가 적은 교회에 대해 목사가 열심히 하면 성장을 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교회가 자라지 않는다는 말을했다. 너무나 황당한 말이었다. 그렇다면, 교회 성장은 과연 목사의 열심으로 일궈내는 것이며 그렇지 못한 교회는 목사가 게으르기 때문인가?
교회성장에는 세상의 모든것들이 그런것처럼 영적인것을 떠나 세상적으로 많은 변수들이 작용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교회 성장이라는 것은 꼭 목사의 열심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그것이 꼭 목사의 능력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개교회의 성장이 꼭 하나님의 역사에 의해서 이뤄졌다고도 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곽선희 목사님은 인천에서 한 1000명의 교인이 출석하던 교회를 목회했다고 어디선가 듣고 읽은것에 대한 기억이 (너무 오래되서 정확한 기억이 없지만) 어렴픗이 있다. 그러다가 서울로 목회지를 옮기면서 소망교회를 대형교회로 발전시켰다. 그것은 바로 그의 설교가 서울에서 먹혀 들었다는 것이다.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척교회를 하던 (지금은 은퇴하신지 오래되신) 어느 목사님은 교회에 교인들이 너무적어 힘들어 절망하다가, 부근에서 좀 잘나가시는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다른 지역으로 옮겨서 새로 시작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말을 듣고 샌호세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했는데 그 지역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로 성장했다. 그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정말 열심히 심방과 전도와 설교를 했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그러나 샌호세에서는 달랐다. 그것은 바로 그의 설교와 기질 그리고 학벌이 그 지역에서 통했다는 것이며, 또한 지역적인 조건이 좋았고 한인 인구 밀집도가 높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열심과 상관없이 목회자의 기질과 설교와 맞는 교인들을 만나느냐 못만나느냐가 교회의 성장을 좌우하는 이유중 하나이다. 또한 사업의 성공에 있어서 지역 또는 장소가 중요한 것처럼 교회 또한 지역과 장소, 건물, 목사의 정치적 그리고 이념적 성향과 지역민들의 성향과 이념, 그리고 학벌이 변수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쩌면, 교회의 성장은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변질 시켰기에 이뤄질 수 도 있다. 예로, 어느 목사는 교인들이 거부감을 갖는 “죄” 라는 단어를 절대로 쓰지 않고 다만 그것을 상식과 몰상식의 문제로 바꾸고, 또한 절대로 직설적으로 죄를 죄라고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 교회는 성장하는 교회이다. 또 어떤 교회는 대놓고 기복신앙을 전하는데, 그 교회에는 돈 많은 성도들이 많이 모인다. 이러한 것들 외에 하나님의 은혜로 성장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겠으나, 어떤 경우에는 단순히 운이 따라줬기 때문이다. (기독인이 운을 말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가?) 하나님의 역사로 보이지도 않고, 목사의 열심이나 능력도 없었보이는데 그냥 교인들 잘 만나 성장하는 경우도 가끔식 있다. 어떤 경우에는 목사는 게으른데 교인들의 열심에 의해 성장하기도 한다. 또한 교단 선택이 교회 성장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주로 한인 1세들에게 익숙한 장로교회와 감리교회는 일반적으로 장사가 잘되지만, 침례교단처럼 이민 1세들에게 인지도가 낮은 교단에 소속한 교회는 목사의 능력과 열심을 떠나서 장사가 너무 않된다. 이외에도 많은 변수들이 교회 성장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는 여러 개척교회에 출석을 했었다. 그래서 개척교회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성장이 전혀없는 개척교회에서 항상 심방과 전도와 선교와 예배에 모든것을 다 바치는 목사님들을 많이 봐 왔다. 그중에서도 설교도 잘하고 기도도 많이하고 인격도 훌륭하신 목사님들을 여러명 보았다. 그런데 그분들의 교회에 이상하게도 교인들이 모이지 않았다. 한인 인구의 크고 적음을 떠나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교회가 성장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러하다. 그 교회들의 교인들도 열심히 전도를 했다. 그런데 아무런 효과가 없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사람을 웃기려고 노력하고 뻥을 치는 것이 뻔히 보이는 설교를 하는 정직하지 않은 어느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에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모였다. 그러면, 큰 교회의 뻥치는 목사는 열심과 능력이 있고 신령하기에 교회가 성장했는가? (교회의 크기로 목사의 신령함 또는 성령충만함을 측정하는 이상한 성도들이 있다.) 그리고 작은 교회의 목사는 큰교회의 목사보다 게으르고 능력이 없고 영빨이 없어서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하는 것인가? 나는 작은 교회의 목사님들 중 교회일에 너무 열심이어서 그분들의 자녀들이 부모의 얼굴을 일주일에 집에서만 두세번 보고 자랐다는 여러 목회자의 가정을 본적이 있다. 새벽에 교회에 나가서 밤 늦게 집에 들어가면 자녀들은 이미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정말 슬퍼질 정도로 열심히 일한 분들이다. 그런데 목사가 열심히 하지 않기에 교회가 성장하지 않다니 그 무슨 망언인가?
나는 교회의 크기를 기준으로 목사들의 영력을 판단하는 성도들도 정말 한심하지만, 교회를 성장시켰다고 우쭐해서 이처럼 단순 논리를 가지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지않고 열심히 복음을 위해 수고하시는 목사님들을 두번 죽이는 말을 하는 인간들이 과연 목사인가 의심이 간다. 어쩌면, 세상적인 변수를 다 떠나서, 죽어라고 열심히 뛰어도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작은 교회와 그 교회의 목사님들의 사명은 복음의 씨를 뿌리는 역활만을 하나님께서 주셨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 볼 수 는 없는 것인가? 그리고 성장하는 교회에서 목회하는 자신들은 남이 씨를 뿌려 자란 열매를 거둬들인 것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못하는 것일가? 어쩌면 자신들이 뭔가를 잘못하고 있기에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시는 성장을 하는 것이라는 생각은 못하는 것인가? 작은교회에서 목회하는 분들의 고충을 이해못할 망정 단순논리의 횡포는 삼가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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