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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르' 말씀 본문

단어풀이/히브리어/헬라어 단어 풀이

'다바르' 말씀

frog prince 2015. 8. 23. 00:49

꽤 오래전에 기억이 나지 않는 누군가의 설교에서 들어 본적이 있는데 최근에 다시 접하게 된 히브리어 '다바르'에 대한 해석을 하나 소개 하고자 한다.
 
그 해석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히브리어 ‘다바르’는 “낱말”이라는 뜻 외에 “물건”, “물질”, “사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말’은 질량을 가진 물질이기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엄청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언어를 연구해 보면 모음보다는 자음에 더 많은 에너지가 있다고 하면서 히브리어는 모음이 없고 자음만 있기에 더 큰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다바르’는 하나님의 창조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증거가 되며, 따라서 ‘언어’라는 것에는 죽은 사람을 살리고 병든자를 치료하는 큰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원어를 모르거나 과학을 공부를 한지 너무 오래되어 과학지식이 머리속에서 행방불명이 된 분들에게는 그럴듯한 해석처럼 들릴것이다. 성서원어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니 얼마나 신비로운가? 그러나 고대 구약성경 저자들이 이해하고 사용한 히브리어 특정 단어들을 현대 과학지식을 가지고 해석한다는 것에는 문제가 많다. 어쨋건, 왜 이러한 해석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1. ‘다바르’ (‘다발’) 를 “물건”, “물질”, “사건”으로 설명하는데, 영어로된 스트롱원어코드사전을 근거로 그러는것 같다. 불행히도 “사건”이라는 뜻 외에 앞에 두 단어는 영어 “matter”, “something”, “anything”, 또는 “thing”에 대한 오해이다. 이 두 단어는 “물건”과 “물질”을 뜻하는것이 아니라 어떠한 “행동” 또는 “사건”을 가르키는 것이다. 이러한 이해는 명사와 동사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어로 사용하면서 단어의 의미는 문맥이 결정한다는 것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사전에서 나오는 모든 의미를 편리한데로 선택해서 사용을 한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또한 창세기 1 장에는 ‘다바르’라는 단어가 사용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기서 사용된 “말씀하셨다”라는 단어는 ‘아마르’ (‘아말’) 이다. 결국, 영어와 히브리어 둘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긴, 의욕이 앞서 만들어낸, 상상속에서만 가능한 해석이다.
 
2.  ‘말’에 질량이 있다고 하는데, 과학책을 들여다 본지 너무 오래되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것은 물질에 대한 정의가 무엇인가에 따라 그렇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라 에너지와 질량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그 둘은 서로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에너지가 물질로 바뀌기 전까지는 그냥 에너지이며 그렇게 바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것 아닌가?  어쨋건, 다바르를 동사로서 소리와 동일시 하는데, 소리는 물질이 아니다. 소리라는 것은 물질의 움직임이나 진동 또는 팽창과 압축에 의해 생겨나는 파동이며, 공기, 물, 물질 등의 매체들의 진동에 의해 생겨나는 에너지인 것이지, 물질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아니다. 또한 매체들이 존재하지 않는 진공상태에서는 소리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소리에는 질량이 없다. 그리고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실때에 파동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매체들이 처음부터 창조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과학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으면 지적하기 바란다. 수정하겠다.)
 
3. 언어를 ‘소리’라는 차원에서 이와 같은 과학적 의미를 따진다고 한다면, 그러한 이해에 따르는 신학적 문제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가 라고 묻고 싶다. 소리는 매개체를 통해 나타나는데, 그러면 하나님은 우주를 그의 말씀으로 직접 창조하신것이 아니라 오히려 어떤 매개체를 통해서 만드셨다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것이 아닌가? 여기서 그 매개체가 바로 요한복음의 ‘로고스’이신 예수님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한다면, 소리를 나타내는 매개체는 창조된 피조물인데, 예수님도 피조물이시라는 말이 된다. 그러니 이러한 해석은 옳지 않다.
 
4. 히브리어에 모음이 없고 자음만 있다고 하는데, 모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모음을 표시하지 않은것이며, 이러한 잘못된 이해는 문자와 소리로서의 언어를 혼동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5. 언어를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가질 수 있다고 하는데, 소리에는 특히 사람의 소리 또는 소리로 전달되는 언어에 실제로 담겨있는 에너지의 밀도는 매우적고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 되지 못한다. 언어에는 분명히 심리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소들이 있고, 이것은 그것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 의해 효과적으로 사용될때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러나 언어 자체에 사람을 살리고 병든자를 치료하는 힘 곧 에너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하나님의 뜻이 있는 곳에 그의 능력이 임하는 것 뿐이다. 그렇기에 하나님의 뜻과 그의 능력을 인식하고 확인시키는 언어의 기능을 죽은자를 소생시키고 육신의 병든자들을 치유하는 능력으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인간이 만들어 내는 소리는 극히 작은 밀도의 에너지를 담고 있기에 그 에너지를 모아 이러한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6. 성경에는 하나님은 ‘영’이시다 라고 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 또는 그가 말하셨다 라는 것은 그에게 입이 있어 소리를 내어 언어를 말하셨다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다만 신을 인간과 같은 형태로 설명한 것으로서 영이신 하나님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설명한것이다. 실제로 하나님께서 말하셨다 라는 것은 소리를 내어 말하셨다는 것 보다는 그가 뜻하시고 행하신다는 것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성경은 과학책이 아니며, 과학적으로 성서를 이해하려고 해서는 않된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은 언어학적으로나 성서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억지 해석이다. 제발 비 기독인들을 상대로 변증학적으로 사용하다 망신당하지 말고, 또한 교회의 성도들을 바보 취급하거나 바보로 만들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