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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장13절: 두나미스 (δύναμις) - 다이너마이트 (dynamite)? 폭팔적인 능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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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8장13절: 두나미스 (δύναμις) - 다이너마이트 (dynamite)? 폭팔적인 능력?

frog prince 2015. 6. 20. 11:25

사도행전 8장에 “능력”으로 번역된 “두나미스” (δύναμις) 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국이나 미국이나 목회자들이 이 “두나미스”라는 단어를 “다이너마이트” (dynamite) 와 비교하면서 이것을 “폭팔적” 인,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능력을 가르킨다며, 사도행전의 성령님의 능력을 “폭팔적인 능력”이라고 설교 하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러한 해석은 교회의 크기나 목회자의 학벌과 무관하게 괭장한 진리로 가르쳐 지고 있다. 킹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한 성경이라고 가르치면서 원어를 제대로 배운 목회자들을 욕하는 어느 공대출신 목사도 그의 웹사이트에 올린 노트에 이것을 “다이너마이트”로 이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면, “두나미스”는 과연 “폭팔적인”,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능력을 뜻하는 것일가? 또는 RC Sproul (성령의 신비) 이 주장하는것 처럼 영어와 연관시킨 “능동적” (dynamic) 능력을 말하는 것일까?
 
첫째, 원어 “두나미스”는 70인역과 헬라어 신약성경에 120번 나오는 단어이다. 이 120번의 사례를 살펴보면 두나미스는 “능력”, “기적”, “놀라운 일”, “기적적인 능력”, “강한 일”, “권력”, “힘”, “유능한”, “강력한”, “부유함”, "군대의 힘” 등 으로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고대문서에서 사용된 사례들을 다룬 Lidell-Scott-Jones 어휘사전을 살펴봐도 이와 비슷하게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Thayer’s 신약 헬라어-영어 어휘사전을 보면, 이렇게 사용된 단어들을 “내재적인 힘”, “기적을 행하는 힘”, “도덕적 힘 과 뛰어난 정신”, “부유한 자들이 가진 힘과 영향력”, “다수나 자원으로 부터 발생하는 힘”, 그리고 “군대나 다수 그리고 세력이 가지고 있는 힘이나 영향력” 등 으로 정리하고 있다. 따라서, “두나미스”는 헬라어 성경이나 고대 사본에서 절대로 “폭팔적”인 힘을 뜻하지 않으며, 그 힘이 “능동적”이거나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느냐 에 따라 “파괴적”일 수 있지만 성서 문맥상 전혀 그러한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둘째, “다이너마이트”는 19세기의 발명품이다. 1세기 그레코-로마 세계는 물론 성서저자들 또한 “다이너마이트”에 대해 전혀 알 지 못했다. 또한 위에서 설명한것 처럼, 성서저자들은 “두나미스”를 “폭팔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따라서, “두나미스”를 “다이너마이트”와 연관지어 설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인 것이다.
 
셋째, 사도행전 8장13절의 “큰 능력”은 “폭팔적”이거나 “파괴적”인 능력이 아니라, “더러운 귀신들” (7절)을 쫗아내고 “중풍병자와 못 걷는 사람”들을 온전케 하셔서 그들과 지켜보는 이들에게 기쁨과 하나님에 대한 경배로 이어지게 하시는 능력이다. 그런데 이것이 어떻게 “폭팔적”이며 “강력한 파괴”를 지닌 힘이겠는가? (참고로: 사도행전 1장 8절에서의 권능은, 핍박이 두려워 떨고 있는 사람들이 변화되어,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예수님의 증인이 되게하시는 능력을 뜻하며, 그 후에 따르는 모든 사건들을 통해 그 능력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4년 4월 27일))
 
넷째, 그리고 결정적으로, 누가복음 1:35 에 “두나미스”라는 단어가 사용이 된다. 개역개정을 보면,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성령이 네게 임하시고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어지리라” 라고 되어있는데, 바로 “능력”으로 번역된 원어가 “두나미스”이다. 만약에 이것이 “폭팔적”인 혹은 “파괴적”인 능력을 뜻하는 것이라면, 성령님의 "폭팔적"인 능력으로 마리아를 잉태시켰다 라는 황당한 해석을 하게 된다. 또한 "능동적"이나 "파괴적"인 능력이라고 설명한다고 하면, 그 해석은 정말 이상하게 흘러가게 된다. 두려워 떨고 있는 마리아에게 "폭팔적" 또는 "파괴적" 혹은 이상한 "능동적"인 능력으로 다가 가신것이 아니라, 평안을 주시는 하나님께서 초자연적 혹은 기적을 일으키시는 그의 능력을 베푸셨다는 것이다.
 
설교자는 성경을 접할 때 가장 솔직하게 접해야 한다. 그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편견을 버리고 성서본문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으면 원어로, 원어가 않되면 여러 역본들을 살펴 성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충실히 연구해서 전해야 할것이다. 성도들에게 인정받으려고, 감동과 은혜를 주려고, 선동하려고 할때 원어를 잘못 사용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강대상은 성도들을 즐겁해 주는 곳이 아니다. 강대상은 목회자를 나타내는 무대가 아니다. 그곳은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 되는 곳이다. 설교자가 자신을 나타내어 박수갈채와 사람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하는, 진정한 설교자이기를 포기하고 엔터테이너가 되고자 할때, 강대상에서는 슬픈 코메디가 계속해서 벌어질 것이다.
 
성서 본문에 대한 연구는 많은 시간의 투자를 요구한다. 물론,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심방과 행정에 투자해야 되는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성서에 대한 충분한 연구는 힘든 것이다. 교인들은 심방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줄이고, 목회자는 말씀과 기도외에 다른 욕심들을 버리고 성서연구에 충분한 시간을 투자 할때에 진정한 하나님의 말씀이 강대상에서 선포될 것이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두나미스”에 대한 잘못된 해석 및 적용 몇가지이다. 보면, 원자탄 까지 등장한다.

  • “권능을 ‘두나미스’라고 합니다. ‘다이너마이트’라는 단어도 이 말에서 나왔습니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할 당시에 그토록 힘있는 폭발물은 없었습니다.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것이 다이너마이트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에게 필요한 힘은,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강력한 성령의 힘인 것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강한 폭탄이 있다면 그것은 원자탄이다. 그러나 더 위력 있고 피해 주지 않으면서 세상을 바꾸어놓을 수 있는 폭탄이 있다. 바로  성령의 다이나마이트이다. 이 폭탄만 떨어지면 사람이, 사회가, 국가가, 문화가, 세상이 바꾸어진다. 행 1:8에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는다 했는데 여기에 “권능”은 헬라어로 ‘뒤나미스' 영어의 다이나마이트(dynamite) 즉, 폭탄을 의미하는 용어이다. 이 성령의 폭탄이 오순절 마가의 다락방에 떨어짐으로 이 땅에 성령의 불이 맹렬하게 붙었다. 성령의 다이나마이트가 어떻게 하면, 나에게도 성령의 권능으로 나타날까?”
  • “결국엔 빼빼로 처럼 연약하기 그지없는 자기의 모습만을 확인할 뿐인데 말입니다.  우리에게 전달된 말씀은 빼빼로처럼 버티려 하지 말고 “성령의 힘으로 살아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성령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일깨워 진리를 깨닫게 하시고 새 생명을 주시는 하나님의 영이시며 연약한 우리들에게 우리 힘으로는 세울 수 없었던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여 마치 다이너마이트와 같은 폭발력을 일구어 내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 창구입니다.”
  • “권능이라고 하는 말은 그 헬라 원어로 두나미스라고 그래요. 두나미스라는 말에서 다이너마이트가 나왔습니다. 폭발적인 힘. 성령을 받으면 내 앞에 있는 그 태산 같은 문제도 터뜨려 버릴 수 있는 큰 다이너마이트 같은 큰 힘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 “여기에 나오는 ‘권능’이란 말은 헬라어로는 ‘뒤나미스’라고 하는데, ‘힘’, ‘능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도 여기서 유래한 말인데, ‘폭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종합해 보면, ‘권능’이란 말은 ‘폭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강력한 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 “성령이 임하시면 다이너마이트 같은 큰 권능이 여러분을 통해서 나타납니다. 상상할 수 없는 큰 권능과 능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능력을 가지고 전도하고, 충성하고, 병에서 고침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