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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3:30 -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he gave up his spirit) 본문
어느 신학자의 블로그를 우연히 읽게되었다. 여러 글을 재미있게 읽으면서 느낀것은 그의 신선하게 성경을 보는 눈이 자주 너무 앞서 나간다는 것이다. 그 한 예를 설명하고자 한다.
그는 요한복음 13:30 에 기록된 “영혼이 떠나가시니라”에 대해 원어로는 ‘파라토켄 토 프뉴마’ (παρέδωκεν τὸ πνεῦμα) 인데, 대다수의 역본들이 이것을 예수님께서 자신의 영혼을 포기한것 즈음으로 표현했다면서 그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영어번역을 언급하고 있는데, ASV, KJV, NRSV, NIV, NLT 는 ‘파라토켄 토 프뉴마’를 “gave up his spirit” 이라고 번역을 했다면서, 그것은 “영혼을 포기 했다”로 이해를 하고서는 ‘파라토켄’은 “포기” 가 아니라 “넘겨주다”에 가깝다고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확한 표현은 “give over” 또는”hand over” 이며, 그것은 누가복음에서의 예수님의 기도 내용인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와 같은 것이라고 한다. 그는 이것을 바탕으로 예수님은 그의 목숨을 포기하셨으며 동시에 성령에게 넘겨주셨으며, 따라서 예수님은 자신의 “종말과 운명”은 그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가?
1. 영어 문구 “gave up” 은 “포기했다”를 뜻하기도 하지만 “넘겨주다”를 의미하기도 하고 또한 은유적으로 “죽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러한 다양한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잘못짚고서는 일방적으로 역본들의 표현이 정확하지 않다고 하고 있는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gave up” 보다는 “give over” 또는 “hand over”이 원어가 뜻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한다. 그러나, 영어에서는 목숨이나 생명이 끊어졌다는 것과 연관해서 절대로 “hand over”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give over” 이라는 표현 역시 사용하지 않는데, 이것은 원어 ‘파라디도미’ (παραδίδωμι) 에 대한 영어로 표현된 사전적 의미를 문맥상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곧 잘못된 지식을 바탕으로 앞서 나간 해석이다. 실제로 “he gave up his spirit” 은 “그는 그의 영혼을 떠내 보내었다” 이며, 그것은 포기를 뜻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다만 죽었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한 것으로서 그외에 다른 의미는 없다. 이것은 회화가 아닌 문법적으로 영어를 이해하려는 한국 사람들이나 오해하는 것이지 영어권에서는 절대로 그것을 ‘포기’로 오해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의미의 뉘앙스가 있다고 느끼지도 않는다. (참고로, “give over” 은 영국 영어 표현으로서 “그만둬라”는 뜻이며, 이 역시 “포기하다”를 의미하고 있다; give 나 hand 는 과거가 아닌 현재 형태이다; 그러나 역본은 과거형태이며 원어는 부정과거이다.)
2. 유세비우스의 교회사
유세비우스는 15세의 어린 나이로 순교를 당한 폰티쿠스에 대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는데, 그는 고문을 당하다가 ‘아페도켄 토 프뉴마’ (ἀπέδωκεν τὸ πνεῦμα) 곧 “he gave up his spirit” (직역: “그는 그의 영혼을 떠내 보내었다”; 번역: “그는 숨을 거두었다”) 라고 하고 있다 (교회사 5 1.54). 물론 여기서 ‘아포디도미’과 ‘파라디도미’는 서로 다른 단어이다. 그러나 크게는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구체적으로는 ‘아포디도미’는 “다시 돌려 보내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결론적으로 그 단어 역시 죽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3. 요세푸스의 유대고대사
요세푸스의 하갈과 이스마엘에 관한 설명에서도 영어로 “when he gave up his spirit” (직역: “그가 그의 영혼을 떠내 보내었을 때”; 번역: “그가 숨졌을때”) 으로 번역이 되는 부분이 있는데, 원어에는 ‘텐 프쉬켄/프수켄 아페’ (τὴν ψυχὴν ἀφῇ) 이다 (유대고대사 1 219). 물론 요한복음과 다른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지만, 같은 의미로 번역이 되고 있는데, ‘아페’는 “내어줄때” 를 뜻한다. 이는 여러 단어들이 “영혼이 떠나다” 곧 “숨지다”를 의미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4. 복음서에서의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표현.
마가복음 15:37 과 누가복음 23:46 에서는 ‘엑세프뉴센’ (ἐξέπνευσεν) 곧 ‘[마지막] 숨을 내쉬었다’; 마태복음 27:50 에서는 ‘아피켄 토 프뉴마’ (ἀφῆκεν τὸ πνεῦμα) 곧 “그의 영혼을 내어 주었다”이다. 이는 모두 다 죽었다는 것을 서로 다르게 표현한것으로서, 요한복음의 ‘파레도켄 토 프뉴마’ (παρέδωκεν τὸ πνεῦμα) 곧 “영혼을 보내셨다” 혹은 “영혼을 떠내 보내셨다”는 다 죽었음을 의미하는 것이지, 여기서 그 뜻이 “포기”를 의미하느냐 “넘기다”를 의미하느냐는 논하는 것은 바로 한국어로도 “돌아가셨다”, “잠드셨다”, “숨을 거두셨다”, “떠나가셨다”, “별세하셨다”, “하나님 품에 안기셨다” 등 여러가지의 표현에 대해 그 차이점을 논하자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이는 무의미한 것이다. 혹 성경에서 사용된 단어들과 한국적 표현을 비교하자면, 마가복음과 누가복음의 ‘엑세프뉴센’은 “숨을 거두셨다”, 마태복음의 ‘아피켄’은 “돌아가셨다”, 그리고 요한복음의 ‘파레도켄’은 “떠나가셨다”즈음으로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것은 KJV과 ASV는 마가복음 15:37과 누가복음 23:46 역시 요한복음 19:30과 마찬가지로 “he gave up the ghost”로 번역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5. 예수님의 죽음을 뜻하는데 사용된 단어들이나 구절에서 예수님이 자신의 “종말과 운명을 거머쥐셨다”는 것을 의미하는 그 어떠한 단서도 찾을 수 없다. 구약과 신약에서 죽었다는 뜻으로 사용된 헬라어 단어는 ‘아포트네스코’ (ἀποθνῄσκω) 이다. 창세기 5장에서 아담 (5절), 셋(8절), 에노스, 게난, 마할랄렐, 야렛, 므두셀라, 라멕의 죽음에 대해 부정과거 능동태 직설법인 ‘아페타넨’ (ἀπέθανεν) 을 사용하고 있으며, 신약에서도 역시 부정과거 능동태 직설법인 ‘아페타넨’ (ἀπέθανεν) 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다양한 표현의 단어들과 같은 형태로서 예수님의 죽음 자체에 대해 그는 그의 “종말과 운명을 그의 손에 거머쥐셨다”는 뜻을 끌어낼 수 없다.
6. 블로그의 저자는 요한복음 7:7 그리고 14:16-17을 근거로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성령에게 넘겨 준 것이다 라고 한다. 그의 표현이 애매하고 또 내 한국어가 딸려 제대로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요 7:7 과 14:16-17 에서 전혀 그러한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신구약을 통틀어, 특히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 가르치신것을 생각할때,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은 구체적으로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영혼을 아버지의 손에 맞긴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성령님에게 맞긴것으로 표현을 하는 것은 신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
7. 성서 원어나 역본대조에서 조심해야할 것은 너무 새로운것을 찾으려고 심혈을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다가 잘못 짚게되고 또 본문이나 본문속에 갇힌 단어나 문구의 의미를 그 이상으로 해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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