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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장24절 - 잔잔하다 = 슬릭(slick)? 본문
며칠 전 유튜브로 설교를 들었다. 그 설교자는 누가복음 8:24에서 예수님께서 바람과 물결을 꾸짖으신 사건을 언급하면서, “잔잔하게”라는 말은 영어로 슬릭 (slick)이며 그것은 호수가 거울처럼 깨끗한 상태, 완전히 고요한 상태라고 설명을 했다.
과연 그러한가?
개역개정에서 “잔잔하[다]”로 번역이 된 헬라어 ‘갈리니’/‘갈레네’(γαλήνη)는 영어로 “calm”으로 번역이 되는데, 거의 모든 영어번역본들이 ‘갈리니’를 헬라어 어휘사전에서 처럼 “calm”로 번역을 하고 있으며, 어휘사전에서나 영어번역본에서 “slick”으로 번역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황당하고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는 영어 번역본인 The Passion Translation에서는 ‘갈리니’를 “as smooth as glass”(유리처럼 매끄럽게)라고 번역을 하고 있고, 역시 문제 많은 유진 피터슨의 The Message번역본에서도 “smooth as glass”(유리처럼 매끄럽게)라고 번역이 되었는데, 그 어느 어휘사전을 찾아봐도 ‘슬릭’(slick) 또는 “smooth as glass”라는 정의를 절대로 찾을 수 없고, 다른 번역본에서도 그렇게 번역이 된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것은 바로 본문에서는 그렇게 번역을 할 단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리”(glass)를 뜻하는 헬라어 단어 ‘휘알로스’(ὕαλος)나, “매끄럽다”(smooth or slick)를 뜻하는 ‘레이오스’/‘리오스’ (λείος)라는 단어들을 본문에서 사용하고 있지 않으며, “거울”(mirror)을 뜻하는 ‘에솦트론’(ἔσοπτρον)이라는 단어 역시 사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설명을 어느 미국목사가 먼저 한것을 언제인가 들은 적이 있는데, 당시에 “뭐 이런 무식하고 엉터리 같은 목사가 다 있나!”라고 매우 황당해했던 기억이 있다. 그가 누구인지는 기억에 없다. 그런데, 이런 엉터리 풀이를 한국목사가 따라서하다니, 정말 어이가 없었다.
이런 목사들은 도데체 설교를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궁금하다. 남의 설교를 듣고 또는 인터넷에서 검색된, 새롭다고 생각되는 것은 “깊이 있는" 설교를 위해 검증도 하지 않고 사용하는 것인가? 본문 말씀을 수없이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고, 원어로 그 구조를 분석하고, 여러 주석을 통해 그 본문에 대한 여러 해석이 있는지 또는 사본학적으로나 신학적으로나 역사신학적으로나 주해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지를 살피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연구문들을 읽고, 그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에 시간을 쏟는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에 그 시간을 사용하는 것인가? 궁금하다. 교회에 급하고 바쁜 일들이 있어서 설교를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면, 어쩔 수 없이 이런 설교를 가끔식하는 것은 이해해 줄 수 있다고 생각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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