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sus4Today!
출애굽기 - 엑소더스 (Exodus) 는 엑스 호도스 (ἐξ ὁδός)? 본문
설교준비를 위해 한어, 중어, 영어, 히브리어, 헬라어 등 여러 언어로 성경을 읽으신다는 구약학 박사이신 어느 목사님의 기독교 방송 출애굽기 강의를 몇편 들어봤다. 그는 출애굽을 뜻하는 ‘엑소더스’는 헬라어로 ‘엑스 호도스’ (ἐξ ὁδός) 로서 “[무엇]~으로 부터”를 뜻하는 ‘엑스’와 “길”을 뜻하는 ‘호도스’ 라는 두 단어의 문구로서 “길에서 나오다”를 뜻하며, 영어 성경에는 ‘엑소더스’ (Exodus) 로 되어 있기에 우리가 ‘엑스 호도스’가 아닌 ‘엑소더스’로 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그 단어가 사용된 구절들을 구약과 신약에서 살펴보면서 세가지 의미를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모두가 이해하고 있는 “나오다”라는 뜻이며, 출애굽기 23:16에서는 “연말”로 그리고 신약에서는 “별세”로도 번역되었다고 한다. 신약에서 “별세”는 바로 인생의 길에서 벗어나다 라는 뜻으로 죽었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이해는 ‘엑소더스’에 대한 오해에서 부터 출발한다. 헬라어 ‘엑소도스’는 ‘엑스 호도스’가 아니며 그것이 영어로 엑소더스 (Exodus)로 된것은 더더욱이 아니다. 다만, 70인역에 출애굽기를 ‘엑소도스’ (대문자: ΕΞΟΔΟΣ) 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으며, 또한 스트롱 원어코드사전이나 리델-스코트-존스 헬라어사전을 보면 ‘엑소도스’는 두 단어가 아닌 한 단어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원적으로 전치사와 명사 두 단어가 합쳐져서 한 단어로 발전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긍극적으로 ‘엑스 호도스’ (ἐξ ὁδός) 와 ‘엑소도스’ (ἔξοδος) 는 서로 다른것이며 또 다르게 사용된다.
신약에서는 ‘엑스 호도스’ (엑스+호도스) 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고 LXX 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부터 나오다”, “벗어나다”, “~부터 벗어나다” 또는 “내부에서 부터” (ἐκ/ἐξ는 영어로는 from out of 인데 내 한글실력으로 제대로 번역하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에서/~으로부터 ~으로" 로서 안에서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뜻하며 분리되는것을 의미함) 를 뜻하는 전치사 ‘엑스’ (ἐξ) 와 “길” 혹은 “도” 를 뜻하는 명사 ‘호도스’ (ὁδός) 나 ‘에크’ (ἐκ) + 관사 + ‘호도스’ (ὁδός) 로 사용되고 있다: 예로, 후자는 ‘에크 티스 호두’ (ἐκ τῆς ὁδοῦ) 와 ‘에크 톤 호돈’ (ἐκ τῶν ὁδῶν). (ἐξ 와 ἐκ 는 같은 단어있데 읽을때 부드럽게 하기 위해 뒤에 따르는 단어가 모음으로 시작하면 ἐξ, 자음으로 시작하면 ἐκ 로 쓴다.) 따라서 ‘엑스 호도스’ 또는 ‘에크+관사+호도스’ 는 “길에서 벗어나다” 를 뜻하며 가끔식 ‘길 안에’ 그리고 “길로부터” 로 번역되고 있다. 그러나 ‘엑소도스’ (ἔξοδος) 는 “길”과는 상관없이 “떠남” 이나 “나옴” , “나감”, “벗어남’ 또는 “출구”, 그리고 비유적으로 “죽음”을 뜻한다. 그렇기에 신약에서는 개역개정을 보면 누가복음 9:31 과 베드로후서 1:15 에서는 관사적 대격 명사 ‘τὴν ἔξοδον’ 으로서 누가복음은 이미 이루어진 사건을 적었기에 문맥상 비유적으로 “별세”로, 베드로후서는 “떠난”으로, 그리고 히브리서 11:22 에서는 관사적 소유격 명사 ‘τῆς ἐξόδου’ 로 “떠날” 로 번역하고 있다. 구약 출애굽기 23:16절에서는 ‘엡 엑소두 투 에니아우투’ (ἐπ' ἐξόδου τοῦ ἐνιαυτοῦ) 로 되어있는데, 소유격 ‘투 에니아우트’ (τοῦ ἐνιαυτοῦ) 는 “해” (year) 을 뜻하며, 문맥상 “~에” 를 뜻하는 전치사 ‘에피’ (ἐπί) 의 줄인 ‘엪’ (ἐπ') 과 “떠남”, “나옴”을 뜻하는 소유격 ‘엑소두’ (ἐξόδου) 로서 “한 해 (year) 에서 나옴” 또는 “한 해에서 떠남” 으로서 그 해의 끝 곧 “연말”을 뜻한다. (‘엑소두’ 자체는 연말이 아니라 끝을 뜻하는 ‘말’이다.) 또한 이 외에도 사사기 5:31에는 “돋음”으로 번역이 되었다. 이처럼 구약에서 ‘엑스 호도스’와 ‘엑소도스’의 사용된 모든 사례들을 다 살펴보면, 성서저자들은 둘은 같은 것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으로서 어원과 상관없이 그 둘을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것을 명확히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엑소더스’ 가 ‘엑스 호도스’라는 풀이와 그외에 “별세”에 대한 설명은 틀린것이다.
설교준비를 위해 여러 역본과 원문을 읽는것은 훌륭하다. 그러나 연구 또는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원문을 읽는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며, 원문을 읽지 않음만 못하다. 또한 한글성경이 히브리어 성경을 번역했는가 아니면 LXX 를 번역했는가에 대한 구분 또한 중요하다. 그리고 단어의 사용된 사례는 문구, 문장, 문단, 또는 가르침의 핵심내용과 연관이 있을때에 중요한것이지, 단순히 그 사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실수는 신빙성의 문제를 낳는다. 교회에 성경에 깊은 관심을 둔 연구 석사학위나 박사학위 소유자나 사립 카톨릭이나 개신교 중, 고등학교에서 헬라어를 공부한 성도가 있다면, 그러한 실수를 파악하는것은 시간문제이며, 특히 성서원어를 잘아는 클래식스나 종교학 또는 철학을 전공한 비기독인이나 반기독인이 이러한 실수들을 알게된다면 기독교를 얼마나 비웃겠는가? 비웃음을 당하지 않고 신빙성을 잃지 않으려면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한 성경공부와 설교를 해야 할것이다. 물론 쉽지 않다. 그러나 쉽다면 아무나 다 할 수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제발 언어에 대한 충분한 이해없이 하는 불필요한 원어사용을 자제했으면 한다. (목사들 중 자신들만이 신학과 성서언어를 안다는 착각을 하는 인간들이 있다. 위에 언급한 일반대학에서 클래식스나 종교학 그리고 언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원어분석에 있어서 왠만한 목사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모르는것 같다. 그 외에도 다른 분야에서 연구석사나 박사학위를 소지한 성도들중 신학과 성서언어를 언제든지 제대로 연구할 실력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또한 모르는것 같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성도들이 다 무식하기에 자신들의 뻥을 모를것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자신있게 엉터리 원어풀이를 하는 목사들이 한둘이 아니다. 왜 이리들 착각속에 사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엑소도스’라는 단어에 대해 설명하려면, 70인역에 ‘엑소도스’라고 제목이 붙었고 그것은 ‘떠남’을 의미한다 라고 말하는 것에 족하며, 그 ‘떠남’의 의미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출애굽기 라는 컨텍스트 (문맥) 에서 설명하면 된다.
'단어풀이 > 히브리어/헬라어 단어 풀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태복음 28:18-20 - 대사명 (1) | 2015.11.03 |
---|---|
교회 '에클레시아' (ἐκκλησία) 는 "불러낸 자"? (6) | 2015.10.03 |
'아바' (אבא) 는 '아빠'? (3) | 2015.09.09 |
어설픈 원어 실력으로 황당한 원어 풀이를 하는 목회자들 (2) | 2015.08.30 |
'다바르' 말씀 (0) | 2015.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