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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 교단은 장로 제도가 싫어서 생긴 교단? 본문
"침례교회는 장로 제도가 싫어서 생긴 교단입니다. 세례가 아닌 침례를 주는 이유가 있기도 하지요."
어느 고신 장로교회 목사의 설교 내용 중 한 부분이다. 내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을 이곳에 올리는 것은, 고신 교단과 자신만 바르게 한다는 독선과 착각으로, 자신의 무지에 근거해, 교회 직분에 대해 다른 방침을 따르는 교회들을 교회가 아니라는 극단적 발언을 설교 시간에 함으로써, 성도들을 무식한 극단 주의자들로 키우고, 따라서 자신들과 다른 직분 제도를 따르는 교회를 정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침례교회의 시초는 재침례파 (Anabaptist - 애나뱊티스트)이다. 그들을 핍박하던 개혁주의의 다른 교단들이 그들을 단순하게 재 침례파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 이름으로 불러지게 시작된 것이다. 이 재 침례파는 종교개혁이 시작된 16세기 초에 생긴 교단이라고 할 수 있다. 루터와 칼빈과 함께 종교 개혁을 대표로 하는 스위스의 쯔빙리가 재 침례파의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극단적 재 침례파와 갈라섰지만),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그는 이미 1500년도 초기에 카톨릭 교회의 가르침의 문제를 제시하는 개혁주의적 설교를 했고, 사제들에 대한 금욕 주위 철폐를 요구했으며 (자신이 이미 몰래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기에), 유아 세례에 대해 성서적 문제를 제시했다. 이것은 장로교단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칼빈과 적어도 10년은 앞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장로 교단이 생기기 이전에 침례 교단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애나뱊티스트와 쯔빙리가 있었고, 따라서 장로 제도가 문제의 핵심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떻게 장로 제도가 싫어서 생긴 교단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이건 완전 뇌피셜 아닌가?
침례 교단은 크게 두가지의 신학으로 나뉘었다: 개혁주의와 알미니언주의. 자유의지를 중요시 여기는 알미니언주의의 침례교회는 장로 제도가 없었다. 그 이유는 장로 제도가 싫어서가 아니라, 성서적인 근거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수집사 제도 만을 실행할 뿐이다. 그와 반대로 개혁주의적 침례교회에서는 장로 제도가 있었다. (물론, 장로 제도가 없는 곳이 있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예전에는 주로 장로 제도가 없는 침례교회가 대 다수였고 장로 제도를 도입한 침례교회도 있었다. 미주 한인 침례 교회와 한국 침례 교회의 특성은 신학의 차이를 떠나서 장로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성서적인 이유가 아니라, 교인들 붙잡기 위한 수단이 그 원인이다 - 말로는 다른 교단과의 협력과 형평성 때문이라고 하지만. 왜냐 하면, 장로 직분을 주는 교단으로 옮기는 안수집사들이 있었고, 그들의 불만을 덜어주기 위해서이며, 타 교단에서 침례교단으로 옮기는 결정에 있어서 쉽게 결정할 수 있게 해 주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유럽 그리고 미국의 칼빈주의적 성향을 띄우는 개혁주의적 침례교회에서는 장로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그런데, 침례교단이 이제야 성서적으로 장로 제도를 도입했다며 우습게 여기는데, 그 꼴이 더 우습게 보인다. (장로교 목사이셨던 나의 외할아버님은 그러지 않으셨고 오히려 침례교단을 존중하셨으며, 고 방지일 목사님도 그러지 않으셨는데.)
그리고 침례교단의 주된 핵심은 세례가 아닌 침례를 준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침례는 믿는 자만이 자유의지에 의해 받는 것이다 라는 것이다. 그 신념에 따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유아들에게 베푸는 세례는 문제가 되는 것이고, 구약에서만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는 세례가 아닌 (피를 뿌리는 행위와 물을 뿌리는 행위) 신약에서 물에 잠김(침례)을 뜻하는 단어인 '밮티조' (βαπτίζω)에 근거해 침례를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있어서 최종적 권위는 인간의 전통과 사회의 법이 아니라 성경이다. 따라서 종교/신앙의 자유와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중요시 여기는 것이다.
어쨌건, 교회 강단에서 말씀을 전한답시고, 다른 교단에 대해 무지에 근거한 공격적인 발언은 설교가 아니고 선동이며, 다른 교단을 공격함으로써 있지도 않은 자신의 의를 내세우는 행위이며, 거짓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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