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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 목사 안수 본문

신학/신앙 에세이

고신 목사 안수

frog prince 2021. 9. 19. 01:59

"우리 고신 교단은 목사 안수를 줄 때, 고신 교단으로 부르심 받은 것에 대한 확신이 있냐고 묻습니다."
 
고신 교단에 속한 장로교회의 목사의 설교 내용 중 한 부분이다. 그는 목사 안수를 줄 때 다른 교단에서는 목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물어보지만, 고신에서는 고신 교단의 목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묻는 다면서, 고신 교단의 목사가 되어서 교단의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교회 직분 자에 대한 설교의 한 부분이었는데, 직분 자는 교회의 방침에 따라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의 근거는 성경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또한, 교회는 모든 믿는 자들의 공동체로서 한 분이신 성령님을 입어, 한 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한 분이신 하나님 아버지의 자녀임을 뜻하는 것인데,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특정 교단으로 부르신다는 것은 신학에 맞지 않을뿐더러, 신학의 폭이 짧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며, 편파적인 것이다. 성경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님의 능력으로 하나 됨을 강조하는데, 하나님께서 인간들이 갈라서서 만든 교단을 중요시 여기셔서 특정 교단의 목사로 부르신다는 것은 정말 무지한 발언이다. 혹 하나님께서 목사를 특정 교단의 목사로 부르신다면, 장로와 집사와 권사와 권찰도 특정 교단의 직분 자로 부르신다는 말인가? 정말 그렇다면, 더 근본적으로, 믿는 성도들 또한 하나님께서 특정 교단의 성도로 부르신다는 말인가? 아니라면, 왜 목사만 그렇고 평신도들은 그렇지 않다는 말인가? 그러면, 루터도 카톨릭 교단의 수도사/교수로 부르셨다는 말인데, 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하지 않고 그 교단을 박차고 나왔다는 말인가? 이는 카톨릭 신자로 부르심을 받았던 칼빈에게도 적용되는 말이고, 성공회로 부르심을 받은 웨슬리 형제들 에게도 적용되는 말이 아니던가? 만약 오순절 계통의 목사가 그 교단의 신학을 더 이상 가르칠 수 없다고 생각되어 장로교단 신학을 공부한 뒤 장로교단의 목사가 된다면, 그는 바로 깨달은 목사로 여기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항을 한 죄인이며 오순절 교단의 배신자로 몰아가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나의 외할아버님은 평양신학교를 나오신 나오시고 고신에 속하셨던 목회자이셨다. 일제강점기 때 신사 참배를 거절하여 옥에 갇혀 온갖 고문을 당하셨고, 죽기 일보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나셨다. 그후 신사 참배를 반대해온 목사들이 고신 교단을 세우자고 했을때 그는 그것을 거부했고, 나중에 에큐메니칼운동이 일어날때에도 합동에 머무셨다. 나의 외할아버님은 독선에 사로 잡혀 용서를 모르는 교단의 방침에 동의하지 않으셨고, 순교라는 것은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 당연히 해야되는 것이지 자랑할게 아니라고 여기셨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목사로서의 부르심이 교단으로의 부르심이라고 이해하지 않았었는데, 끊임없는 공부로 신학의 폭을 넓히셨기 때문이었고, 그 결단은 겸손의 열매이었다.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있어 수정한다. 김창인 목사님이 고신에서 탈퇴 하신것을 나의 외할아버지와 혼동 함. 12.30.2021.)
 

고신 교단의 장로교회의 목사의 이러한 발언은 바로 고신 교단만이 옳다는 교만을 반영하는 것이며, 성경의 가르침보다는 교단 신학과 전통을 더 중요시한다는 증거이며, 신학의 부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